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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흥기 운영위원님]임기 반환점 박근혜 정부, 교육개혁 ‘본질’ 잊지 말아야

글쓴이 : 청연 날짜 : 2015-08-05 (수) 16:21 조회 : 4331
   
▲ 김흥기 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일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노동과 공공, 금융, 교육개혁 등 4대 개혁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기반환점(8월 25일)을 도는 올 하반기가 국정개혁 달성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깔려있을 것이다.

경제 활성화와 청년 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에 최우선 방점을 찍을 것이지만 교육이 백년지대계 라는 점과 교육과 노동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여 교육개혁 방향과 방법을 도출하는 것에도 힘써야 한다.

교육부에서는 5대 핵심 교육과제를 선정해 교육개혁 성과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5대 핵심과제는 자유학기제 확산, 공교육 정상화 추진, 지방교육재정 개혁, 산업수요 맞춤형 인력양성과 일·학습병행제 도입확산 이다.

지난 1980년 7.30 교육개혁, 1995년 5.31 교육개혁 등 늘 교육개혁을 국가차원의 주요과제로 추진해왔는데 사교육비, 공교육정상화, 학벌타파 및 일자리 미스매치 등 여전히 해결이 안 되고 오히려 악화된 감이 있다. 괜히 뜯어고친다고 나서서 긁어 부스럼 만드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기대한다.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공교육이건 사교육이건 평생교육이건 교육의 본질은 사람을 바로 세워 사람구실 하게 돕는데 있다.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이 되게 만드는데 있다. 가치를 창출해서 자신의 삶을 세우고 타인의 삶을 일으키며 세상을 유익을 남기는 ‘창조적 인간’으로 길러내는 게 교육의 본질이다.

요즘 인성교육이 화두인데 교육의 본질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어야 한다. ‘독립적 주체로서의 개인’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개인’, 즉 ‘셀프(Self)와 소셜(Social)’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 게 교육의 할 일이다. 인간은 하이데거가 얘기했듯 ‘던져진’ 존재인 것이다. 무법천지 원시시대에도 인간이 있었고 개명사회인 현대에도 인간이 태어나지만 그들 모두는 자신이 선택하지도 만들지도 않은 세계에 자의와 상관없이 던져진 존재라는 점에서 똑같다.

   
▲ 박근혜 대통령이 일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노동과 공공, 금융, 교육개혁 등 4대 개혁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기반환점(8월 25일)을 도는 올 하반기가 국정개혁 달성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깔려있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TV 캡쳐

그렇기에 교육은 먼저 ‘셀프(Self)’를 바로 세워줘야 한다.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인격체를 키워내야 한다. 학교와 사회가 고만고만한 말 잘 듣는 ‘사회적’(social) 인간을 사육하는 동물농장이나 로봇공장이라면 우리의 현재는 두렵고 미래는 어둡다. 학교는 획일화된 지식을 머릿속에 쑤셔 넣는 곳이 아니라 ‘세상은 살만하다’ ‘나도 괜찮은 사람이야.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두 개의 믿음이 굳건히 서도록 돕는 곳이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선생은 학생에게 그들의 가슴 속에 믿음의 씨앗을 주고 씨앗이 싹트도록 온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일단 이러한 믿음이 생기면 자신들이 좋아지게 되고 세상이 밝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믿음이 있어야 세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고,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독립적 주체로서의 개인’이 바로 섰다면 다음으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을 바로 세워야 한다. 사람은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가 아니며 남과 함께 더불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일깨워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타인의 존재를 자각하게 된다. 잘 난 사람 되겠다는 결심하기 전에 나쁜 놈 되지 않겠다는 결심을 먼저 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자랑하는 사람보다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하게 가르쳐야 한다. 이와 함께 ‘내가 싫은 것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최소 도덕률과 ‘내가 원하는 것은 남도 이루게 하라’는 최고 도덕률을 일깨워야 한다.

자신에 대한 인식이 서면 자기통제가 가능해지고, 타인에 대한 인식이 서면 비로소 배려, 소통, 협력의 사회적 기술이 발전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바로서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애, 자존감(self-esteem), 자긍심이야 말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의 원천이 된다.

모름지기 교육자라면, 자기애(self-love)는 본능적인 반면 이타심은 오히려 본능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도 바로 서지 못했는데 남에게 잘하라고 가르치는 곳에는 진정한 교육은 없다. 예수도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고 했지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교육개혁으로 교육계가 시끄럽다. 여당과 야당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참에 뭐라도 거들어야겠다는 식으로 나서고 있다. 학창시절 공부 잘한 사람끼리만 모여 정책을 만들면 이름만 바뀐 ‘그 나물에 그 밥’인 정책이 나오게 된다. 진정 교육개혁을 하겠다면 먼저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말의 향연에 머무르지 말고, 기교를 부리지도 말고 ‘교육의 본질’에 걸맞는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한다. /김흥기 모스크바 국립대 초빙교수, '태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