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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모델] 현장에서 느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의 현주소

글쓴이 : 오승희 날짜 : 2014-06-12 (목) 08:56 조회 : 2803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청바지모델 투표 참여 독려활동 체험 리포트]

 

현장에서 느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의 현주소

 

   생애 첫 투표권을 가지기 전까지 나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대해 배웠다. 1920년대 항일운동부터 1980년대 민주화운동, 최근 세월호 논란을 비롯한 시위들까지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 끝없이 싸워왔다. 그리하여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고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대의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이 있다. 우리는 수많은 목숨을 잃어가며 자유를 위해 투쟁했고, 이로 인해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권리와 지유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는 다하지 않으면서 오직 권리만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정치나 사회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으며 시민의 가장 기본적 권리라고 할 수 있는 투표조차 하지 않으려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민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저 책상 앞에 앉아 탁상공론만 하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에 불과했고 의무와 책임은 다하지 않으면서 정부의 무능력에 대해 비판하기만 했다. 또한 일개 한 사람으로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갇힌 사고를 가지고 있었고 내가 하나의 시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희대학교 ‘시민교육’ 수업을 들으면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시민이라는 사실을 각성한 순간, 주체적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 내 주변 친구들을 보면 예전의 나와 같은 사고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 사회가 어떻게 되든 말든 그저 자신의 스펙관리와 학점관리에 바쁘며,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불평만 늘어놓곤 한다. 그래서 나와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청년들을 일깨우기 위해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의 지방선거 서포터즈에 지원하게 되었다.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고 경험하는 것만이 시민으로서의 나를 깨닫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그 현장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의 지방선거 서포터즈 이름은 ‘청바지모델(청년이 바라는 지도자 모두 델꼬 가서 투표하자)’로 선거 독려를 위해 단순히 캠페인을 하는 활동이 아니었다. 활동은 크게 타운홀 미팅, 길거리 캠페인, SNS 캠페인으로 나눌 수 있고, 국회에서 발대식을 하면서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선거 서포터즈보다는 현장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시민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고자 활동에 지원했었다. 그러나 국회에서 발대식을 하고 활동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선거 독려 서포터즈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야말로 주체적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운홀미팅은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용어였고 후보들과 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어색하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여기서 타운홀미팅이란 정책결정권자 또는 선거입후보자가 지역 주민들을 초대하여 정책 또는 주요 이슈에 대하여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비공식적 공개 회의를 말한다. 서울, 인천, 경기 세 지역으로 나누어 타운홀미팅을 주최했고 각 후보를 초청하기 위해 직접 캠프에 찾아가기도 했다. 활동 외 이야기지만 나는 그 당시에 가지 못한 아쉬움에 혼자 캠프를 다녀오면서 정말 주체적인 시민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타운홀미팅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항상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진짜 소통의 공간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놀라웠던 것은 후보들도 유권자들과 소통하고 싶어하지만 그런 자리가 특별히 없어서 아쉬워했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타운홀미팅 전에 후보들의 공약과 활동들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하려했지만 특별히 객관적인 자료를 찾지 못했고 찾기가 힘들었다는 부분에서 유권자들을 위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직접 찾아보려 해도 찾기가 힘든데 수동적으로 보이는 정보만 수용하는 유권자들은 후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투표에 참여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아찔했다. 그리고 타운홀미팅을 통해 그동안 내가 바래왔던 정책들과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지만 막상 타운홀미팅 자리에 가보니 일방적으로 후보들의 공약을 듣는 시간이 대부분이었기에 이 부분 또한 아쉬웠다. 그래서 유권자들을 위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정보전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민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타운홀미팅도 있었다. 서울 교육감 후보 정책담당자들을 모셔두고 청년이 바라는 교육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입시를 지나온 지 얼마 안 된 나로서는 정말 할 말도 많고 나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내가 선택한 주제는 대한민국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고찰하고 대안을 생각해보는 것이었다. 사실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짧은 시간동안 이에 대해 토론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해결책까지 생각하니 마치 내가 교육감이 되어 교육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기분이었다. 또한 내가 생각해 낸 해결책들이 직접 실현이 될 수도 있고 이것이 우리 사회를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면서도 진짜 실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마지막으로 이런 자리가 많이 활성화되어야 유권자가 아니기에 늘 소외받던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학생들을 위한 현실에 맞는 교육정책이 실현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 캠페인은 내가 생각했던 단순한 홍보 캠페인과는 달랐다. 단지 홍보책자나 말로만 투표를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 공연극 ‘6·4 치킨’을 하면서 공연을 통해 선거 홍보를 하였다. 공연을 통해 홍보를 하니 사람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고 공연 내용 또한 치킨집 후계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각 후보가 나와 공약을 선포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정선거의 문제, 선거의 중요성 등을 다루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요즘은 SNS의 발달로 단순히 글로써만 홍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발로 뛰면서 공연으로 홍보를 하니 새롭기도 하고 투표율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뿌듯함이 들었다.

 

   그 외에도 SNS 홍보를 하기도하고 주변 친구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하러 가면서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노력했고, 하나의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시민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몸소 깨달았다. 현재 대한민국은 유권자가 직접 찾아야만 후보에 대해 알 수 있는 슬픈 현실을 가졌다. 유권자가 나서지 않아도 후보에 대해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유권자의 주체의식과 후보자의 소통능력이 결합되어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들 하나의 시민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권리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이 가진 힘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기에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시민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하나의 시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거기서부터 주체의식과 책임감이 피어날 것이며 이는 가장 기본인 선거부터 사회를 바꾸려는 노력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지방선거 서포터즈 활동은 나에게 단순히 선거 독려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사진 첨부는 제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