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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제 1회, 희망서울 아이디어 페스티벌 '시민이 시장입니다' - 이해리

글쓴이 : 청연 날짜 : 2012-06-19 (화) 11:13 조회 : 23438


【서울=청연리포터】 이해리 기자 = "'시민이 시장입니다.' 라는 구호 아래 시민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공언을 한 박원순 시장, 그 약속에 한 단계 다가가다."



서울 시민이 살기 좋은 서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시 공무원이 그의 멘토가 되어 실행 계획을 발표하는 방식의 정책 오디션 '희망서울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지난 24일 서울 특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전 온라인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통해 최근 3개월간 접수된 총 2140건의 제안 중 시민 인터넷 투표와 실행 부서의 검토를 거쳐 7건의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이번 정책 오디션은 그 7건의 제안 중 'TOP 3 정책'을 투표한 것으로, 사전에 진행된 길거리 투표 10%와 온라인 투표 20%, 현장에서 이뤄지는 전문평가단 점수 30%와 시민패널 점수 40%를 합산해 결정됐다.
현장에는 사회자 권대희 아나운서를 비롯해 정책 제안자와 시 공무원, 전문평가단 5명, 시민패널 200여명, 그리고 특별 게스트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사진 = 시민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박원순 시장]


이 콘테스트는 ‘TED’ 방식으로 진행됐다.
'TED‘란 Ideas worth spreading, 즉 지식재산을 공유하고 퍼뜨린다는 뜻으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설명회 하는 것을 일컫는다.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7팀의 제안자와 공무원이 나와 자신들의 제안을 발표했고, 시민패널은 그 제안에 대한 의문사항 혹은 건의사항 등을 자발적으로 전달했다.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면 시민패널과 전문평가단은 실시간으로 점수를 매겨 아이디어의 가치를 투표했다.
인터미션에는 ‘매직플레이(Magic play) 그림자쇼’ 축하공연을 하는 등 2시간의 간담회가 지루하지 않도록 볼거리를 제공했다.


제안자와 그의 멘토, 전문평가단, 시민패널, 그리고 박원순 시장까지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행사가 긍정적이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모든 제안은 사전에 여러 사람들의 심사숙고로 결정된 것이므로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 할 것 없이 훌륭한 내용이었다. 제안자들이 얼마나 많이 준비했는가에 관한 사항도 PPT, Prezi, VTR 등의 준비 자료와 매끄러운 발표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사진 = 정책 제안 프레젠테이션 중인 제안자와 시 공무원]


7가지의 제안을 들은 후 최종 점수 집계가 이루어졌다. 본디 TOP 3만 뽑기로 한 행사였지만 우연찮게도 동점 제안이 발생하여 총 4개의 제안, TOP 4가 선정됐다.
최종 TOP 4에는 ▲장마철 맨홀뚜껑 열림 방지(이현동) ▲강남 센트럴시티 버스터미널에서 지하철 방향 표시 개선(이나라) ▲서울시 공기업 경력 산정 시 중소기업・가업재직자 차별개선(한명우) ▲서울시 쪽방촌에 벽화 제작(김현민) 이 있다.


[사진 = 시상 발표를 기다리는 제안자와 시 공무원]

우선 이현동 제안자의 ‘장마철 맨홀뚜껑 열림 방지’는 아열대기후로 급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후현상에 발 빠르게 맞춰가는 아이디어인 듯하다. 2011년의 우기를 살펴보면 인명뿐만 아니라 도로 및 건축물의 피해가 막대했던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제안을 적극 실행한다면 도로 및 교통에 대한 수방대책을 마련하는 데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기존의 맨홀뚜껑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경제적인 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이나라 제안자의 ‘강남 센트럴시티 버스터미널에서 지하철 방향 표시 개선’은 여러 패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또한 패널들이 내용을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PPT에 프레지(Prezi)를 곁들여 설명하는 제안자의 태도가 참 인상적이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 시민 패널이 “지하철 안의 유동인구가 길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밖에 나와서 목적지에 어떻게 가야하는 지에 대해서도 안내판을 제시해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보충 의견을 들어 제안을 확장시켜 주기도 했다.


6번째로 발표한 한명우 제안자의 ‘서울시 공기업 경력 산정 시 중소기업·가업재직자 차별개선’ 에 대한 내용은 요즘의 청년 실업 실태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중소기업은 즐비하지만 청년들이 취직할 만한 직장은 적다고 느끼는 것, 바로 공기업에서의 중소기업 경력 차별이 그 이유 중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50인 이하의 소규모 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취업난을 더욱 돋우는 행태이며,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등을 돌리고 대기업만을 좇는 근원이기도 하다.


마지막 TOP 4는 김현민·서민정 제안자의 ‘서울시 쪽방촌에 벽화 제작’ 건이었다. 이 제안은 이미 결제 후 실행 중에 있는 사항이기에 발표 대신 영상을 통해 실행 과정 및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대중들의 입소문을 타 유명해진 이화마을과 개미마을의 뒤를 이어 영등포 쪽방촌에도 벽에 그림을 그려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이다. 그리하여 지어진 이름 '선인장 마을'. 이름만 들어도 소박함과 온기가 묻어난다. 영상을 시청한 후 그들의 봉사 정신에 모든 패널들이 격려의 박수를 쳐 주며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


비록 TOP 4에는 들지 못한 나머지 세 팀( ▲서울시에서 재능기부 포털 구축(오지연) ▲전동휠체어 등받이 등에 야광 장애인 로고 등 부착(임솔) ▲어린이집 특강 운영 공영화(유광열) )의 제안도 수정·보완하여 약간 다듬는다면 기꺼이 정책에 반영해도 될 만한 건들이었다. 2140건의 아이디어를 제치고 올라온 것만으로도 제안의 가치를 충분히 높이 살 만하다.


제 1회 '희망서울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수많은 서울 시민 제안자들과 시 공무원, 그리고 행사에 관계된 모든 분들의 노고가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작은 아이디어와 헌신으로 좋은 행정이 이루어져 서울 시민이 보다 나은 삶을 일궈낼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서울, 이 타이틀에는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정신이 밑바탕이 되어 살기 좋은 서울 만들기에 자발적, 민주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시민의 의식 및 태도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향후에도 분기별로 이러한 시민 능동 참여 행사를 계속 가질 것이라고 하니 미래의 서울은 더욱 진취적이지 않을까?


[사진 = 박원순 시장과 시민 패널단의 기념 사진]